외국의 환경우수도시(3)

- 독일의 환경수도, 프라이부르크 -


   독일의 환경수도 프라이부르크는 흑림(Black forest)과 중북부 라인계곡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바덴뷔르템베르그주의 주도(인구 20만)로서, 도시를 둘러싼 흑림의 아름다운 자연과 중세 고딕양식의 뮌스터성당이 도시의 중심부를 차지하고 있고, 땅 좋은 포도밭에서 나오는 질 좋은 포도주를 관광자원으로 서비스업이 잘 발달되어 있습니다.
  프라이부르크는 독일환경원조재단이 환경자연보호연맹(BUND), 자연보전연맹(NABU) 등 환경 NGO 및 자치단체 협의회 등과 공동으로 개최한 환경수도 콘테스트에서 1992년 환경수도로 선정되었으며, 최근 KBS 환경스페셜에서 우수 생태도시의 사례로 조명받는 등 국제적인 환경도시로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프라이부르크의 주민들은 1970년대말 대기오염과 산성비 피해로 인한 흑림의 큰 피해를 계기로 환경보전의 중요성 자각에 따라 환경도시 만들기에 나섰으며, 옛 서독 연방정부의 국책사업이었던 비일 원전 건설계획을  저지한 이후 원자력이나 화력발전에 의한 대규모 전력회사에 의존하지 않고 지역 스스로 에너지공급 시스템을 구축하는 탈원전 에너지자립도시의 길을 추구해 온 결과 독일의 환경수도로 거듭나게 된 것입니다.
  1983년부터 2002년까지 20년간 재임한 롤프 뵈메시장도 프라이부르크에 태양에너지 시설을 대폭 도입하는 등 에너지, 교통, 폐기물 분야에서 다른 도시와 차별되는 정책을 통해 환경수도 선정에 큰 기여를 하였습니다.
  아울러 프라이부르크 시 의회는 1986년  에너지 자립을 기본으로 하는 '시 에너지 공급 기본 컨셉'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며 '에너지자립도시'를 공언하였으며, '시 에너지 공급기본 컨셉'은 환경수도 프라이부르크의 에너지 접근방식을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첫째는 에너지 절약정책으로 전기 가스 등 에너지소비를 억제하기 위해 시가 '절전형 전구'를 각 가정에 보급하거나 '에너지절약 주택'을 개발 보급하는 시책을 펴고 있습니다.  92년부터는 아예 시의 공공건물이나 시가 대여하거나 매각하는 토지에 건축되는 모든 건물에 대해 '저에너지 건축'만을 허가하는 조례를 제정 시행하고 있습니다.
  둘째는 새로운 기술개발을 통한 에너지효율화 정책으로서, 메탄가스와 천연가스를 병용하는 열병합발전시스템은 폐열을 냉난방에 활용함으로써 효율이 70∼90%로 종래 대규모 발전보다 2배 이상이며,  쓰레기 매립지로부터 발생하는 연간 1천 ㎥ 이상의 메탄가스를 이용함으로써 에너지도 얻고 지구 온난화도 줄일 수 있습니다.
  셋째는 에너지 다양화정책으로서, 태양광 풍력 수력 지열 등의 자연에너지를 적극 활용하는 정책을 펴고 있으며, 프라이부르크 시내의 태양광발전장치는 모두 60여개소, 최고출력은 340킬로와트로 시민 1인당 태양광발전장치 시설수는 독일에서 가장 많다.
  에너지를 저감하기 위한 노력은 에너지 분야에 한정하지 않고 교통 등 다양한 분야와 연계되어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 결과 살기 좋은 도시환경의 조성이라는 시너지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교통정책으로 도심지내 '자동차 진입금지구역' 확대와 '파크 앤 라이드'의 실시를 통해 자가용 이용을 억제하고, 저렴한 지역정기환경권인 '레기오카르테' 발매 등으로 대중교통시스템을 확대하였습니다.
  아울러 도심을 가로지르는 자연형 하천의 도로에 자전거 도로를 설치하는 등 160km에 이르는 자전거 전용도로를 구축함으로써 도시의 교통정책을 자동차 위주가 아닌 보행자 또는 자전거 위주로 전환하였습니다.
  이외에도 프루이부르크는 독일 최초로 환경부시장을 두고 환경에 관한 사항을 총괄하고 있으며, ICLEI(국제환경지자체협의회) 유럽사무소 등 60여개의 환경관련 기관 및 단체가 위치하고 있어 명실상부한 유럽의 환경수도로 불리고 있습니다.

  독일 프라이부르크에 대해 소개하는 동영상과 관련 기사를 소개드리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동영상 (KBS 환경스페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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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련기사 : 프라이부르크의 태양마을 (출처 : www.energyvision.org)
프라이부르크의 태양마을
  환경정책이 가장 앞서간다는 독일에서도 '환경수도'로 불리만큼 앞서가는 도시가 흑림의 관문도시 프라이부르크이다. 프라이부르크시는 걷고 싶은 충동을 자극한다. 작은 돌이 전통적 방식으로 모자이크처럼 포장된 도심에는 사람과 자전거가 주인이다. 3, 4층 높이에 지붕과 굴뚝이 있는 고풍어린 석조건물 1층에는 현대식 감각으로 장식한 상가와 아늑한 느낌을 주는 식당들이 조화롭게 입주해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 오래된 도심거리가 2차 세계대전 후 폐허에서 재건되었다는 점이다. 2차 세계대전 중 연합군의 항공폭격으로 프라이부르크 모든 시가지는 처참하게 파괴되었다. 대성당 하나만 제외하고 모든 건물이 형체와 구조를 알아 볼 수 없을 만큼 심각하게 훼손되었다. 전란 후 폐허에서 도시를 재건하면서도 막대한 비용과 오랜 시간,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 전통가로와 건물을 그대로 재현했다는 사실에서 '라인강의 기적'이 주는 묵직한 느낌이 전해온다.
   도심을 가로질러 폭이 10m 가량되는 자연형 하천이 흐르고 하천가에는 자전거들이 달린다. 1970년대 프라이부르크 주변에 들어설 핵발전소를 반대하는 시민운동을 계기로 프라이부르크에는 수많은 환경단체들이 생겨났다. 이 환경단체들과 시의회, 시정부가 협력하여 프라이부르크는 지속가능한 환경정책의 전시장이 되었다.
  이 도시는 시정부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건물에는 에너지절약강제기준이 적용되고 있고 에너지절약정책을 효과적으로 펴는 한편 태양광발전, 소수력, 열병합발전을 장려하여 핵발전이나 화력발전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있다.
  1995년 시의회는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1992년을 기준으로 2010년까지 온실가스를 25% 줄이는 계획을 확정하고 정책을 펴 나가고 있다.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는 경제적 잠재력은 19%, 기술적 잠재력은 59%로 평가하고 경제적 잠재력을 능가하는 감축목표를 설정하여 추진 중이다. 분야별 감축 목표를 보면 총 목표량에서 대중교통수단 개선을 통해 7%, 태양광발전 풍력발전 소수력발전 같은 재생가능에너지 보급을 통해 14%, 에너지효율이 높은 열병합발전설비의 보급을 통해 28%를 각각 줄이고 나머지 51%는 에너지절약으로 달성한다.
  독일에서는 2001년에만 90만㎡ 면적에 태양열 집열판이 설치되고 80MW용량의 태양광전지가 지붕 위에 놓였다. 2001년 10억 달러에 이른 독일 태양에너지산업은 가장 성장세가 빠른 산업분야이자 미래 독일 경제를 이끌어 갈 견인차로 각광받고 있다.
    프라이부르크는 독일에선 햇빛이 많은 지역이다. 환경의식이 높고 햇빛이 상대적으로 풍부하기 때문에 이곳에선 태양열집열판이나 태양광발전기를 설치한 건물을 흔히 볼 수 있다. 특히 프라이부르크엔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태양건축가 롤프 디쉬(Rolf Disch)가 설계한 회전형 태양건물과 태양광 연립주택단지가 세워져 관심있는 이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프라이부르크 보봉 생태주택단지 건너편엔 번쩍이는 원기둥 모양의 건물이 보이는데 태양을 좇아 움직인다고 해서 이 건물은 헬리오트롭(Heliotrop)이라고 불린다. 헬리오트롭은 외부지름 11미터의 3층짜리 원통형 집으로 건축재로는 나무 같은 생태적인 것을 사용했다. 원통의 전면은 단열 유리로 이루어져 있고, 뒷면은 거의 완벽하게 단열재로 덮여 있는데, 겨울에는 햇빛을 최대한 받아들이기 위해 유리면이 남쪽을 향해서 태양을 보며 회전하고, 여름에는 반대로 뒤쪽의 벽면이 태양을 바라보며 돌아간다. 지붕 위에 설치된 태양광발전기가 건물에 필요한 전기를 공급한다.
  환경도시 프라이부르크의 진면목은 보봉마을에서 찾아 볼 수 있다. 1992년, 통독 이후 프라이부르크 교외에, 보봉에 주둔했던 프랑스군이 떠나자 시의회는 보봉을 재개발 하기로 결정하였다. 1백만평 부지에 5천명을 수용하고 상당한 일자리를 창출한 이 마을은 계획 초기부터 생태적 관점을 가장 중요한 계획 개념으로 설정하였다.
   보봉 생태마을의 가장 큰 특징은 주거지역에서 차량통행을 없앤 것이다. 마을 한쪽 끝에 주차공간을 두되 주차공간을 분양받으려면 막대한 비용을 별도로 내야 한다. 가급적 인근에서 나는 흙, 돌, 목재 같은 자연재료로 건물을 지었으며 건축시 최소에너지기준이 강제적으로 적용되어 에너지수요가 다른 지역에 비해 크게 줄었다. 생태효율적인 에너지공급을 위해 열병합설비나 태양광전지판이 많이 설치되어 있다.
  보봉은 마을 자체보다 시민참여라는 소프트웨어가 더 인상적이었다. 보봉 생태마을 조성은 포럼보봉이라는 시민기구가 주도했다. 시장이 생태마을 건설과 관리과정에 시민이 참여하도록 적극 유도하여 자발적 의사를 가진 시민들이 포럼 보봉을 만들었다. 시정부는 포럼보봉에 재정적, 행정적 지원을 하고 있으며 주요 의사 결정을 함께 했다.
   보봉마을 건너편 슐리어베르크(Schlierberg)엔 태양광 연립주택단지가 세워져 있다. 이들 주택단지는 약 150가구가 있는데 지붕 전체를 뒤덮고 있는 태양광전지판에서 소비하는 것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잉여에너지 주택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독일에선 에너지소비량에 따른 주택 분류 기준이 있다.
  옛날 집은 1년에 1㎡ 당 300kWh가 넘은 에너지를 소비하지만 1995년부터 신축건물은 150kWh/㎡ 년 이하로 건축물의 에너지소비 기준이 강화되었다. 저에너지주택은 100kWh/㎡ 년 이하를 소비하는 주택을 말하고, 자연형주택(passive house)은 50kWh/㎡ 년 이하를 소비할 때만 인정이 된다. 제로에너지주택은 말 그대로 외부 에너지공급이 없는 경우를 말한다.
  주택은 태양으로부터 가능한 한 많은 에너지를 얻기 위해 남쪽을 향해 있고, 지붕에는 태양광전지가 설치되어 있으며, 벽은 에너지 손실을 최소로 유지하기 위해 두께 30센티미터의 암면으로 덮어씌워져 있다. 남쪽면을 구성하는 창문의 유리도 아르곤 등의 기체로 채워진 삼중 단열유리로 되어 있어 열 손실을 최소화한다. 환기장치가 돌아가면 외부의 차갑고 신선한 공기가 흘러들어오고 실내 공기가 빠져나가는데, 이때 밖으로 나가는 공기가 열교환기를 통과하면서 들어오는 공기를 데우기 때문에 환기로 인한 열손실도 최소로 유지된다.
  환경 에너지정책 추진이나 보봉마을 건설에서도 보았듯이 결국 환경도시 프라이부르크의 오늘은 시민참여의 결실이며 미래 역시 시민참여에 달려 있다. 걷고 싶은 도시 프라이부르크의 매력도 시민사회의 성숙함과 활력에서 배어나오는 게 아닌가 싶다.
(출처 : 에너지대안센터, )

 

 

 

 

출처 : 금실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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